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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124] PGA챔피언십 첫 출전에 우승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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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더프너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한 키건 브래들리(왼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프로골퍼들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16년에 시작한 이후로 이 대회는 세계 1,2차 대전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열렸다. 초기에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려냈고 숱한 명장면과 샷, 그리고 멋진 승부들을 만들었으나 1958년부터는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방식으로 변경했다. 100년이 된 이 대회 역사에서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일궈낸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

키건 브래들리(2011년)- 연장전서 더프너 제압

세인트존스대학을 졸업하고 투어 3년차였던 브래들리는 2011년 애틀랜타애슬레틱클럽에서 열린 제93회 대회에 처음 출전할 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팻 브래들리의 조카로 더 알려져 있었다.

첫날 1오버파 71타를 친 브래들리는 2라운드에서는 6언더파 64타를 치면서 선두권으로 치고올랐다. 이어진 3, 4라운드를 69-68타를 쳐서 제이슨 더프너와 72홀 공동 선두로 본 게임을 마쳤고 3홀 연장전 끝에 워너메이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브래들리는 연장 첫 홀인 파4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파를 지킨 더프너에 결국 한 타차 리드를 지켜서 우승했다. 브래들리는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그 뒤로 메이저 중에서는 지난 2014년 US오픈에서 공동 4위로 마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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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던 숀 미킬은 우승하고 난 뒤에 다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숀 미킬(2003년)- 언더독의 깜짝 우승

숀 미킬은 2003년 오크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5회 PGA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생애 첫승을 거둔다. 미킬은 4일간 4언더파 276타(69-68-69-70타)를 쳐서 채드 캠벨을 한 타차로 누르고 우승하는 데 그것도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기막히게 홀에 붙여 탭 인 버디로 거둔 우승이다. 파70으로 세팅된 코스에서 미킬이 유일하게 나흘 모두 이븐파나 그보다 좋은 스코어로 우승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미킬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 즉 언더독(underdog)이었던 만큼 그 이후로도 다시 언더독이 되었고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올해도 미킬이 PGA투어에 모습을 보였으나 두 번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다른 투어의 우승을 찾자면 1998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과 1999년 PGA투어 2부 나이키투어 그린스보로오픈에서의 우승이 한 번 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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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대기 순번 9번째 선수이던 존 댈리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순간.


존 댈리(1991년)- 대기 9번째 선수의 기적

장타자 존 댈리가 세상에 알려진 대회가 바로 1991년 크룩트스틱골프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였다. 댈리는 당시 9번째 대기 순번을 가진 무명 선수에 가까웠다. 상금과 배점이 높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선수들은 빠짐없이 출전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기 선수가 있어도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다. 하필이면 대회 이틀 전에 닉 프라이스가 2세 출산 소식을 받으면서 출전을 포기하고 집으로 가게 되면서 대기 선수가 급히 필요하게 되었다. 차례차례 순서가 내려가서 순번 9번째이던 댈리에게까지 출전 기회가 온 것이다.

연습라운드도 없이 부랴부랴 길을 달려 시합 전날 대회장에 도착한 댈리는 첫날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선두에 2타차로 마쳤다. 사람들은 그의 깜짝 선전에 무관심했다. 둘째날 5언더파 67타를 쳐서 선두로 뛰어오르자 비로소 댈리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남은 이틀 라운드에서 댈리는 선두를 지켜내 11언더파로 우승했다. 댈리는 이전에 메이저 대회에 두 번 출전했으나 보잘 것 없었다. 1986년 US오픈에서 24오버파로 컷 탈락했고, 1989년 US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했으나 공동 6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는 기적같은 우승 스토리를 일궈냈다.

엄청난 장타를 쏴대면서 우승한 댈리는 이어진 더인터내셔널에서는 공동 65위, NEC월드시리즈 골프에서는 공동 40위, 그리고 하디스골프클래식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댈리는 5년 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이후로 PGA투어에서도 5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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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트웨이가 1985년에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밥 트웨이(1986년)- 올해의 선수로 만든 우승

프로가 된 건 1981년이지만 PGA투어 데뷔로는 두 번째 해인 1986년이 밥 트웨이로서는 최고의 한 해였다. 2월에 열린 새손리만브러더스앤디윌리암스(오늘날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6월말까지 3승을 거둔 트웨이는 8월에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인버네스골프클럽에서 열린 제68회 PGA챔피언십까지 시즌 4승을 거두고 연말에 ‘올해의 선수’에 등극하게 된다. 특히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치면서 스코어를 대폭 줄인 트웨이는 최종 8언더파 276타로 호주의 그렉 노먼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트웨이는 PGA투어에서 생애 통산 8승을 거뒀다.

더그 포드(1955년)- 매치 플레이로 우승하다

생애 통산 PGA투어 19승을 올린 더그 포드는 1955년 마이애미주 메도우브룩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37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2년 뒤에 1957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다. 당시까지 텔레비전 보급률이 적어서 이 대회는 1대1 매치플레이로 치러졌다. 포드는 그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캐리 미틀코프와 가진 결승전에서 3홀 남기고 4홀 차이로 우승하게 됐다. 하지만 골프의 TV중계 시대가 열리면서 PGA챔피언십은 3년 뒤인 1958년부터는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방식을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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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에 밥 해밀턴이 바이런 넬슨을 꺾고 첫 출전해 우승하게 된다.


밥 해밀턴(1944년)- 바이런 넬슨을 물리치다

PGA챔피언십은 세계 2차 대전 기간에 4대 메이저 중에서도 중단된 해가 1943년 한 해에 그쳤을 정도로 좋은 개최운을 가졌다. 한반도는 아직 일제시절이던 1944년은 태평양전쟁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단계여서 골프 대회가 열렸다. 밥 해밀턴이 처음 출전해 메이저에서 5승을 한 당대의 최고 골퍼 바이런 넬슨을 마지막 홀 매치에서 1업(up)으로 꺾고 이겼다. 그의 우승은 PGA투어에서 두 번째 거둔 우승이었다. 그리고 한국이 해방되던 시기인 이듬해인 1945년 8월에 넬슨이 우승하면서 한 시즌 18승의 위업을 달성한다.

톰 크리비(1931년)- 사라센을 꺾은 20대 젊은 혈기

톰 크리비는 결승전에서 12번 홀까지는 데니 슈트를 6홀 남기고 4홀 차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아슬아슬 쫓긴 끝에 마지막 홀에서 한 홀을 앞두게 됐다.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크리비는 그 홀에서 승점을 따 최종 2업으로 이겼다. 20세7개월의 어린 나이에 큰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때문에 그만큼 긴장했다. 크리비는 역대 두 번째 어린 우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크리비가 유명세를 타게된 계기는 준결승에서 나왔다. 메이저 대회 7승을 한 대 선수인 진 사라센과의 준결승에서 3홀 남기고 5업으로 이겨서 올라왔기 때문이다. 크리비는 이듬해인 1932년과 1933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해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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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첫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짐 반스.


짐 반스(1916년)- 초대 대회 우승자

PGA챔피언십은 1916년 뉴욕 브롱스빌의 시오니컨트리클럽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영국 이민자인 짐 반스는 족 허친슨을 1업으로 이겨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허친슨은 전반 나인에서는 3업으로 앞서기도 했지만 18홀에서 77타 동타를 쳐서 라운드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시 오전 오후에 걸쳐 18홀을 두 번 도는 식으로 준결승과 결승전이 치러졌는데 당시 반스는 마지막 홀에서 4미터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한 타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의 우승 이후 2년간은 세계 1차 대전 탓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1919년에 제 2회 대회가 열렸다. 반스는 다시 우승하면서 개막 1,2년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과연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우승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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