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겸 A대표팀 감독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7일 하노이에서 막을 내린 2018 비나폰컵에서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제압하고, 우즈베키스탄과는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대회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은 8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친선대회의 결과는 중요치 않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를 결정하기 위해 30명의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면서 “다들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패한 우즈벡을 꺾어주길 기대한 모양이다. 2차전 승리로 대회 우승을 확정한 마당이라 승부보다는 선수들 평가에 중점을 뒀다. 개인적으로는 지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베트남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D조에 편성돼 파키스탄(14일) 네팔(16일) 일본(19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16강 대진은 한국이 속한 E조 1위가 베트남이 속한 D조 2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은 복병이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C조로 이동하면서 E조 1위 달성이 더욱 유력해진 상황이다. D조의 경우 베트남과 일본이 조 1위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진상으로는 한국과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16강 대결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박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와 한국이 나란히 조 1위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조 2위가 될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되도록 한국을 만나고 싶지 않다. 강팀을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4년 전 2014인천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고 성적이다. 베트남 축구계는 박 감독이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회마다 굵직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 감독은 “우리는 예선 통과가 목표인 팀”이라고 강조하면서 “토너먼트에 올라간다면 한경기씩 총력전을 펼치겠다. 당장 조별리그를 잘 치러야한다. 16강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파키스탄을 상당히 경계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3년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첫 경기가 중요한데 파키스탄의 전력을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다. 최근에 파키스탄이 바레인에서 친선경기를 한 자료를 겨우 하나 구해서 분석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일본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일본을 만나기 전에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박 감독은 “일본은 마지막 경기라 시간이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뒤에 일본을 만나는 것이 부담이 적다. 일본은 조별리그 1~2차전 경기를 분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11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에 입성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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