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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김경수, 소환 전 드루킹 진술 일일이 체크"...비서 PC도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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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 지사 수사 대비용 문건 확보

변호인, 압수물 선별작업까지 동석

김 지사 비서PC도 로우 포맷

중앙일보

지난 3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 소환을 앞두고 경남 김해시 주초면 무더위 쉼터에서 특검과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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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소환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법적으로 필요한 모든 절차를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방어권 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측 변호인단은 지난 주말인 4~5일 특검팀의 압수물 분석 전 파일 선별 작업을 일일이 지켜봤다고 한다.

지난 2일부터 1박 2일간 특검팀이 김 지사의 집무실·관사를 압수수색했을 때에도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특검팀의 압수물 선별 작업에 참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변호인단이 까다롭게 파일을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 압수수색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3일 김 지사와 관련된 압수물을 확보했다. 하지만 "변호인 입회 하에 포렌식 수사 전 파일 선별을 해달라"는 김 지사 측 요구에 4일까지 압수물 분석을 하루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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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늦은 밤까지 경남도청 김경수 지사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압수물 파일을 선별하는 과정이 길어지며 압수수색은 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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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수사 기한이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지사 측이 일종의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수사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변호인이 파일 선별 과정에서 입회를 요구할 경우 우리는 여기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김 지사 측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를 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검 수사 개시 전부터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을 요구한 것은 나다. 특검보다 더한 수사도 얼마든지 받겠다"며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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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변호를 맡은 김경수(가운데) 전 대구고검장이 3일 서울 강남역 특검사무실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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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특검팀의 칼날이 자신을 겨냥하자 대구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를 포함해 5명(김경수·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이 중 3명은 검사 출신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지사가 특검팀의 기소까지 대비해 전관 중심의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압수물 중에는 김 지사 측이 특검 소환에 대비해 작성한 문서도 포함됐다. 그중에는 김 지사가 지난 5월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정리된 파일, 언론에 보도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진술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6일 김 지사 소환 전 관련 압수물 분석을 마친 상태다.

다만 특검팀은 2일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PC와 그의 일정 비서가 사용 중인 PC에선 의미 있는 자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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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출석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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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PC들은 모두 김 지사가 의원직을 사퇴하며 국회사무처 규정상 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삭제하는 '로 포맷'이 된 상태다.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한 '깡통 PC'라는 뜻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국회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며 PC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태인·정진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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