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지난 4월 중순 그가 드루킹의 범행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뒤 약 넉 달 만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불러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
주말 동안 경기도 용인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애초 일정보다 다소 이른 시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을 상대로 간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그와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연루 의혹에 대해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하는 등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이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법 적용을 한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가 경남 도정을 이유로 재소환을 꺼리는 만큼 이날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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