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8번 조사하며 사전 준비
남은 20일 김 지사 수사에 총력
김 지사는 앞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5월 4일 여당 의원 4명과 동행해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야권에선 조사를 받는 당사자가 동료 의원·보좌관을 병풍처럼 세우고 출석했다며 ‘황제 출석’이란 비판이 나왔다.
김경수 |
두 번째 조사를 받는 김 지사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과거 참고인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댓글 조작을 공모하고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입건했고 지난 2일 그의 집무실과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의 대응도 달라졌다. 경찰 조사 때와 달리 대구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동명이인)를 영입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총 5명(김경수·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 중 3명이 검사 출신이다. 특검 수사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자신을 겨누자 전관 중심의 막강한 변호인단을 꾸린 것이다. 특검팀은 수사의 본류로 꼽힌 김 지사를 부르기 전 드루킹 김씨를 8번이나 조사하며 준비를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이날 조사로 필요한 대답을 모두 얻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도 특검팀에 도정 운영을 위해 “소환 횟수를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내부적으로 3개의 수사팀 중 1·3팀 등 2개팀을 김 지사 수사에 투입했다. 포렌식 수사를 담당하는 2팀 역시 직간접적으로 김 지사에 대한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남은 20일간의 수사기간 동안 김 지사 관련 의혹 규명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부인할 것을 예상해 증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며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수사가)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진우·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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