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노회찬 사망 후 압박감 느껴”
'각자도생' 나서는 드루킹 일당… 고강도 수사에 균열 조짐
'드루킹' 김동원 씨의 최측근인 윤모 변호사(왼쪽부터)와 경제적공진화모임 금고지기 '파로스' 김모 씨, '초뽀' 김모 씨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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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와 함께 구속된 공범들은 물론 다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까지 최근 특검 조사에서 자백에 가까운 진술을 쏟아내는 등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29일 “수사 내용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드루킹의 입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며 “다른 구속 피의자들로부터도 의미있는 진술을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소환된 드루킹 김씨의 측근인 둘리 우모씨와 파로스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 초뽀 김모씨 등이 특검 수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건 지난 27일 특검팀이 경공모 핵심 회원인 초뽀 김씨와 트렐로 강씨를 구속한 뒤였다.
28일 소환된 드루킹 김씨는 “변호사 없이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겠다”며 조사 두 시간 만에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국선변호사 선임 요청도 없었다.
드루킹의 다섯번째 변호인이었던 마준 변호사는 지난 19일 특검팀이 드루킹을 댓글조작 혐의로 추가 기소한 뒤 사임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댓글조작의 실체가 계속 밝혀지는 데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그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압박감을 느낀 이들이 각자 제 살길 찾기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댓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변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특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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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공모 회원들 사이에서도 드루킹의 뜻이나 의중에 휘둘리지 않고 수사팀에 협조해 주려는 기류 변화가 일고 있다.
경공모의 한 핵심 회원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시연회 참석 의혹 등에 대해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특검팀에 진술하고 온 회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0월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을 때 드루킹과 경공모 핵심 회원들로부터 동일작업반복프로그램(매크로)인 ‘킹크랩’을 설명 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태인ㆍ정진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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