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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 후반전’ 시작…특검, 10일 만에 드루킹 전격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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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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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만에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 중이다.

28일 특검팀은 오후 2시 드루킹을 서울 강남역 사무실로 출석시켜 그가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자료의 작성 경위와 의미를 캐묻고 있다. USB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정치권 인사의 사건 연루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사무실 1층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드루킹은 ‘USB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화 전문이 들어 있는 게 사실이냐’, ‘USB를 특검에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인 드루킹이 특검 조사에 임하는 것은 지난 18일 이후 무려 10일 만이다. 1차 수사기간 60일의 후반기로 접어든 이후로도 처음이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을 ‘전략적 이유’에 따라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간 특검의 집중 조사를 받아 온 드루킹은 5번째 소환일인 지난 18일 그간 측근을 통해 숨겨온 128GB(기가바이트) 용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

약 60GB가량이 채워진 USB에는 댓글조작 내역뿐 아니라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 전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드루킹이 정치권 인사를 만난 일지와 대화 내용을 기록한 문건도 있는 등 수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물증이 다수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USB를 확보한 특검은 지난 19일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를 추가로 기소했다. 이에 25일로 예정됐던 드루킹의 1심 선고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법조계에서는 집행유예로 석방되기를 바랐던 드루킹이 특검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조사에 불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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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공범인 ‘둘리’ 우모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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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이날 드루킹 김씨의 공범으로 전날 구속된 ‘트렐로’ 강모(47)씨와 역시 구속 상태인 ‘둘리’ 우모(32)씨도 재소환해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씨는 지난 5일 이후 두 번째, 우씨는 이날로 세 번째 조사다.

강씨는 같은 날 구속된 ‘초뽀’ 김모(43)씨와 함께 경공모 핵심 회원이다.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개발·운용에 관여하는 등 댓글조작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우씨는 2014년부터 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하다 2016년 3월부터 경공모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다. 특히 우씨는 2016년 10월쯤 경공모 사무실에서 김씨와 함께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을 시연하고, 김 지사에게 격려금 1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드루킹 일당 4명이 구속 중인 상황에서 공범인 강씨와 김씨의 신병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특검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전날 특검은 드루킹 김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모 변호사(46)와 ‘파로스’ 김모씨(49), ‘초뽀’ 김씨 등 경공모 회원들을 줄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인사가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를 규명하는 특검의 ‘본류 수사’가 사실상 개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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