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에서 나무에 있는 고양이를 구하는 모습. /옥스퍼드V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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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고소공포증 환자 100명 중 절반은 한 번에 30분씩 2주간 4~6회 VR 치료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 절반은 같은 기간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했다. 환자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현실 속 10층 높이 빌딩으로 올라가 건물 바깥쪽으로 나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고양이를 구출하거나, 과일을 따는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평균 4.5회 VR 프로그램을 경험한 환자들은 설문 조사에서 고소공포증이 평균 68% 줄었다고 답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3% 감소에 그쳤다.
고소공포증은 거미나 뱀에 대한 공포감보다 더 흔하다. 2014년 영국 설문조사에서 성인의 58%가 고소공포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먼 교수는 "VR 프로그램 치료 2주 후에도 효과가 지속됐으며 부작용은 없었다"며 "특히 전문가와 대면(對面) 치료를 할 때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고소공포증 치료에 VR 기술이 이용됐지만 항상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전문가 역시 가상현실 속 인물로 대체해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기 싫어하는 환자들이 혼자서 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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