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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스콜라리 이어 할릴호지치 접촉설…대표팀 새 감독, 아시아 경험 필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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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바히드 할릴호지치.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에 이어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새 사령탑 후보로 지난 주말 화제가 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4년 전 자신의 전성기를 이뤘던 알제리에서 그와 대한축구협회간 접촉 가능성을 보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7일 그를 둘러싼 뉴스는 인터넷을 타고 한국으로 흘러들어 국내 축구계 시선을 모았다. 알제리 언론의 할릴호지치 감독 관련 보도는 ▲알제리 대표팀과 계약을 진행하다가 이를 보류한 채 시간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아프리카 및 중동에서도 그를 데려가기 위해 나섰고 ▲결국 알제리 대표팀과 사인을 눈 앞에 뒀다는 식으로 흘렀다. 12시간 단위로 바뀌는 그의 거취가 속속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그의 한국대표팀 부임을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4-2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15년 초부터 일본에서 3년간 일했으나 선수단과 불화 등의 이유로 러시아 월드컵 목전인 지난 3월 경질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때 보여준 강렬한 리더십, 직선적인 축구 스타일로 일본보다는 한국에 어울린다는 팬들의 생각 등이 맞물려 태극전사들을 지휘할 새 선장 후보로 거론됐다. 알제리 언론의 보도가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꼽은 10명 이내의 새 사령탑 후보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물론 알제리 대표팀에서 성공한 뒤 트라브존스포르(터키), 일본대표팀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는 등 최근 부진했다는 점은 아쉽다. 어쨌든 할릴호지치 감독의 추후 행보는 궁금하게 됐다.

스콜라리와 할릴호지치의 공통점을 통해 한국대표팀을 맡을 새 감독의 조건으로 아시아 경험이 부각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이 “우리가 원하는 인물을 찾겠다”면서 한국에 올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으나 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와 중국 광저우 헝다를 지도했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했던 2002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일본에서 3년간 체류했고 2006년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를 지휘하는 등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다. 한국처럼 낯선 곳도 그에겐 큰 장애물이 아닌 셈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5일 감독선임위를 개최한 뒤 새 감독의 조건으로 성과와 축구스타일, 연봉 등을 얘기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한국에 장기간 체류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한국 혹은 아시아 축구 경험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부임 전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협상했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이 대표적이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네덜란드에 체류하면서 A매치 기간에만 내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이는 결국 협상 결렬의 큰 이유가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김판곤 위원장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같은 ‘재택 근무’는 안 된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지난 2007년 한국대표팀 부임이 유력했던 프랑스 출신 제라르 울리에 전 리버풀 감독도 가족과 떨어져 먼 한국까지 오는 것을 두려워했던 케이스다. 협회는 울리에 감독에게 서울 서초구 프랑스인 마을을 소개하는 등 다각도로 설득했으나 울리에 감독이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여론에서 한국대표팀 후보로 꼽는 인물 가운데 루이스 판 할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등은 유럽을 떠나본 적이 없다. 에르베 레나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세뇰 귀네슈 등은 각각 베트남과 중국,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봤다. 여러 복잡한 제약 속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더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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