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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스마트폰 화면 전체에서 지문 인식 가능… 국내 연구진, 전도도 높은 투명 센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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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전체에서 손가락 지문(指紋)을 인식할 수 있는 '투명 센서'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하거나 모바일 결제를 할 때 화면 어느 곳에 손가락을 대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변영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손가락 지문과 온도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투명 센서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4일 자에 발표했다.

조선비즈

손가락 지문과 온도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투명 센서. /울산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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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정전식 방식을 이용해 지문 인식 센서를 개발했다. 정전식은 인체에 전류가 흐르는 점을 이용한다. 지문에서 튀어나온 마루 부분은 화면과 닿아 전류가 통하고 들어간 골 부분은 화면과 닿지 않아 전류가 흐르지 않는 원리다. 스마트폰의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장치를 가동하는 초음파 방식보다 제작 비용이 적다. 다만 기존 투명 센서들은 전기 전도도가 높지 않아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전기를 잘 통하는 은 나노섬유를 그물 형태로 만들어 전도도가 높으면서 투명한 센서를 개발했다. 그물 구조는 빛을 잘 투과해 투명하게 보인다. 연구진은 "기존 센서는 수 볼트(V)의 전기가 필요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1볼트만으로도 10배 높은 전기 전도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센서를 스마트폰 화면 크기로 제작해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크기로 만들면 화면 전체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하다. 애플의 아이폰 등 일부 스마트폰에는 전면의 홈 버튼에서만 지문 인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위조 지문을 가리기 위해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도 추가했다.

박장웅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투명하면서 유연하기 때문에 플렉서블(유연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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