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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외국인 선수로서 처음만의 기록이 아니다. 역대 최단 기간 부문에서도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어 3위(200경기)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선구자들이 가는 길엔 언제나 족적이 남게 마련이다. 니퍼트 역시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남겼다.
니퍼트가 증명한 것은 파워 피처가 어떤 볼 배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석을 보여 준 것이다.
니퍼트의 장기는 강력한 패스트볼이다. 2m가 넘는 높이에서 내려찍듯 던지는 패스트볼은 여전히 위력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전성기의 그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니퍼트는 여전히 빠른 공을 앞세운 볼 배합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패스트볼이 향하는 방향이다. 니퍼트는 철저하게 패스트볼을 몸 쪽으로 썼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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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의 2스트라이크 이후 루킹 삼진 그래픽이다. 빨간색이 패스트볼인데 상대의 역을 찌를 땐 거의 대부분 빠른 공을 선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루킹 삼진을 잡을 땐 몸 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패스트볼을 던졌다.
헛스윙을 유도할 땐 매우 교과서적인 선택을 했다. 몸 쪽을 보여 주고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는 사이드 활용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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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 이후 니퍼트가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 낸 그래픽이다.
니퍼트의 투구는 파워 피처의 정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몸 쪽은 철저하게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몸 쪽에 빠른 공을 던져 놓으면 타자는 함부로 안쪽으로 들어와 타격하기 어렵다.
때문에 몸 쪽을 하나 던져 놓으면 이후 승부가 편해진다. 몸 쪽 패스트볼을 던진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는 훈련은 모든 팀들의 가장 기본적 투구 훈련 매뉴얼이다. 니퍼트는 여기에 좌우 타자에 따라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를 달리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로 멀리 달아났고 좌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써서 떨어트렸다. 몸 쪽 승부 후 바깥쪽 변화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제대로만 던지면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볼 배합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가끔씩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던지며 타자의 머리를 보다 복잡하게 만든 것이 변화의 전부다.
이런 볼 배합이 통할 수 있었던 건 니퍼트가 그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졌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안정된 제구력이 바탕이 된다면 이런 교과서적인 볼 배합만으로도 큰일을 이뤄 낼 수 있다는사실을 니퍼트가 증명해 냈다. 뒤를 따르는 투수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니퍼트가 KBO 리그에서 얻어낸 것은 결코 새로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가장 평범하고 널리 알려진 배합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니퍼트는 모든 대기록의 출발은 기본기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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