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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수화로 인간과 대화했던 고릴라 '코코'… 46세 나이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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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手話)를 익혀 사람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고릴라 '코코(Koko)'가 지난 19일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코코를 연구했던 미국 고릴라재단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코코는 잠든 상태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며 "생전 코코는 종(種) 간의 소통과 공감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세계인을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고릴라‘코코(오른쪽)’가 프란신 패터슨 박사로부터 수화를 배우는 모습. /미국 고릴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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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는 1971년 7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서부 저지(低地) 고릴라 종(種) 암컷인 코코는 태어난 이듬해 프란신 패터슨 스탠퍼드대 박사로부터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중에 코코는 수화로 단어 1000여개를 쓸 수 있었고 2000여개의 영어 단어를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수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들과 '나는 음료를 좋아한다(I like drinks)'와 같은 영어 문장으로 대화를 하기도 했다.

코코가 수화로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TV 다큐멘터리와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코코가 TV 방송에 출연해 사람과 수화로 대화하는 장면은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언어·인지 능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패터슨 박사는 "코코는 거친 야생동물로만 알려진 고릴라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고릴라 보존 노력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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