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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손승락 '미완성' 포크볼, 어떻게 통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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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손승락이 예전의 위용을 찾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세이브는 하나뿐이지만 이전의 안정감을 다시 찾은 것만은 분명하다. 잠시 엔트리에서 빠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 중심에 포크볼이 있다. 사실 중심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용훈 코치에게 전수 받은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손에 완전히 익은 구종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손승락의 포크볼은 꽤 위력적이다.

지난 19일 KT전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피안타율이 '0'다. 스윙을 이끌어 낸 비율도 45.5%나 된다. 아직 손에 제대로 익지 않은 포크볼로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비결은 역설적으로 손승락의 커터에 있다. 워낙 특이한 커터를 갖고 있다 보니 포크볼도 함께 통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손승락의 커터가 갖고 있는 낙폭을 이야기해야 한다. 손승락의 커터는 단순히 옆으로만 휘는 구종이 아니다. 종으로도 떨어지는 궤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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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의 커터 상하 무브먼트는 19cm다. 전체 커터를 던지는 투수 중 2위다. 1위는 자연 커터가 이뤄지는 금민철이다. 의식하고 커터를 던지는 투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좌우로도 -2.18cm를 기록하며 많이 휘는 궤적을 보이지만 그보다는 떨어지는 폭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손승락의 커터는 종종 슬라이더로 찍히기도 한다. 사람의 표기가 아닌 레이더 추적 장치로 그의 커터를 찍었을 때 적지 않게 슬라이더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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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의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한 구종 분포를 조사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좌타자 바깥쪽 승부다. 손승락은 좌타자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백도어 커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 중 노란색이 커터고 녹색이 슬라이더다. 적지 않은 구종이 슬라이더로 찍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손승락은 공식적으로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는다. 공의 무브먼트가 상하로 많이 일어나며 슬라이더로 레이더 추적기가 속은 것이다.

이 낙폭이 바로 미완성 포크볼이 통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포크볼은 종으로 떨어지는 대표적인 구종이다. 손승락의 포크볼은 각이 크지는 않지만 제3의 구종으로 어필하고 있다.

커터가 슬라이더처럼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보니 종으로 떨어지는 포크볼도 함꼐 힘을 받을 수 있다.

커터와 포크볼의 회전이 전혀 다르다. 두 구종은 반대로 회전하며 타자에게 날아간다. 때문에 낙폭의 궤적이 더 크다면 타자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구종 파악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손승락의 포크볼을 상대해 본 타자 A는 "커터도 떨어지는데 포크볼도 떨어지니까 헷갈렸다. 그 전엔 패스트볼과 커터만 노리면 됐는데 커터와 비슷하게 오다 더 떨어지는 구종이 추가되니 공략이 어려웠다. 커터의 궤적만 머리에 놓고 있으면 됐는데 여기에 비슷하지만 낙폭이 큰 포크볼이 더해져 더 위력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인 탓에 많이 상대할 기회가 없다. 처음 보는 타자들에게는 분명 위압감을 주는 구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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