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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원/달러 환율 1100원선 돌파…국내 수출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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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최석환 기자, 한민선 기자] [(상보)가전 등 매출 상승에 긍정 요소…달러 강세로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는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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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2018.6.15/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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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선 가운데 수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산업계 전반은 오히려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일부 미미한 수준 선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날 "반도체와 같은 수출 중심의 기업에는 원달러 환율상승이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장비와 원재료 등 일부는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원화 결제대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외화차입금의 평가금액이 늘어나는 부정적 요소는 경계할 부분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수출을 이끄는 디스플레이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단 매출 대부분이 달러인 만큼 달러화 강세는 전체 손익 전반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를 수출하는 가전업계는 환율의 단기적인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생산체제를 어느 정도 구축한데다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결제통화 다양화로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균형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 외환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 흐름에 반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매출 증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8일 "환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헤징을 하지만 환율 상승은 국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수익성이 좋아지면 마케팅 등에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조선 업계도 수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달러 강세를 반기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대부분 조선사들의 선박은 달러로 결제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대금은 모두 달러로 결제돼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는 수입하고 완제품은 수출하고 있어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경기를 위축시켜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철강 기업들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은 우려할 대목이다.

정유업계도 원자재인 원유를 수입하면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다. 달러 강세 자체에는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지만,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원유도입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이날 18일 오전 9시2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7.3원 상승한 1105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위에서 거래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20일(장중 고점 1101.4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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