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한국당 '해체'선언…옛 민주당 데자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김성태, 구조조정 예고…"현재의 1/10 수준으로 '슬림화"

머니투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 18일 "중앙당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당의 소멸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간판 새로달기에 가깝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대변인과 여의도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산' 아닌 '해체'…다이어트 후 간판새로달기=해체 선언의 방점은 중앙당 '슬림화'와 '새 이름'에 찍힌다.

김 권한대행은 '구태청산위원회 태스크포스(TF)' 를 새로 만들어 중앙당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며 "집권당 시절 방대한 조직 구조를 걷어내고 원내중심 정당, 정책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 해체가 아니라 중앙당 해제로 슬림화한다. 지금의 10분의 1수준으로" 라고 설명했다. 해체는 선언적 의미일 뿐 명맥은 유지한다는 의미다. 정당법에 따른 '해산' 절차가 아닌, 간판 새로 달기인 셈이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당 정책위를 당 조직과 별도의 원내조직으로 분리할 방침이다. 원내에 별도의 정책위를 두겠다는 거다. 중앙당 해체와 함께 중앙당사 공간도 최소화하고 전국에 산재된 당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당 조직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구태청산) 마무리작업으로 당 간판에 새 이념과 가치를 담는 새로운 이름으로 (당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창당 선언이다.

◇제1야당의 '선거 참패→구조조정' 반복의 역사 =제1야당이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구조조정을 하는 모습은 앞서 여러차례 목격됐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영등포 당사 폐쇄 및 중앙당 슬림화를 골자로 한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 수(현 160명)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면서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져 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 당시 야당인 통합민주당은 4.9 총선 참패로 국회의원 수가 반토막 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17대까지 의석수 136석을 유지했지만 18대 총선에서 81석으로 줄어서다. 의원수 대폭 감소는 국고보조금 감소로 이어졌다. 당직자는 물론이고 연구원, 보좌진 등의 감축과 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또 5년전인 2013년, 영등포 당사 폐쇄 및 중앙당 축소를 골자로 하는 당 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참패하고 이듬해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전 대표를 추대했다. 김 전 대표는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하겠다"며 당직자의 명예퇴직·시도당 파견 및 감축을 단행했다. 민주당은 1400평 규모였던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고 10분의1 수준의 여의도 당사로 이전했다. 아울러 당 싱크탱크였던 민주정책연구원도 일부 구조조정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