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강경화 "북미정상 핫라인,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 아냐"(상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한미연합훈련 조정, 곧 발표…남북미 종전선언, 시기·형식 유연하게 대처할 것"

머니투데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1년간의 외교성과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간 핫라인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구 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내신 브리핑에서 "어떤 핫라인이 형성되는지는 미측에서 설명할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오늘 아침) 폼페이오 장관에게 얻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계획을 밝히며 "직통 전화번호를 줬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 한미 군사당국이 긴밀히 조율하고 있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폼페이오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짚었는데,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군사당국 간 조율을 하는 중이지만 외교당국 간의 힘도 실려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쓴 단어를 그대로 쓴 게 아닌가 풀이된다"며 "훈련은 방어적이고 합법적이고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도발에 대해 우리가 하는 훈련이란 점에서 한치의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 도출된 공동성명에 대해 "그 짧은 공동성명에 판문점선언이 재확인됐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관계 발전이 선순환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공동선언의 제1항 '새로운 관계를 북미 간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핵문제 등을 풀어나가는 데 양 정상의 정치적 의지가 공개적으로 확고하게 실린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북미 공동선언의 세부사항이 미흡하단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양 정상 간 첫번째 만남에서 준비가 짧은 기간이었던 만큼 세부사항을 많이 담아야 한다는 기대 자체가 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며 "그렇지만 '완전한 비핵화'가 더 강한 언어로 단겼고 '양국 관계의 근본적 재설정'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담긴 의지를 바탕으로 조속히 북미간 고위급에서, 외교장관 차원과 정상 차원에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굉장히 속도감 있게 해나가겠다'라는 게 오늘 얘기였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청와대에서 언급한 바 있는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앞으로 미국, 북한과 협의를 해 나가면서 만들어 가야 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시기나 형식에 있어서는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를 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제재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확고한 의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큰 방향에선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오는 8월 개최되는 ARF회의 전망에 대해 "(북한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한) 작년의 상황과 지금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며 "ARF 결과문서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담기도록 의장국인 싱가포르와 주요국,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정상께서 두 번이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긴밀히 준비를 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비용을 한국과 일본이 낼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본인의 비즈니스 배경에서 얘기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 북한의 비핵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는 모든 나라가 기여를 해야 된다"며 "핵심 당사국인 우리는 비용뿐 아니라 전문능력, 과거 북한과 협상을 해왔던 역사에서 오는 여러 교훈들이 있다. 일본이 IEA 사찰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에 대해 "10억엔을 만들어내는 게 예산 절차상 까다로운 기술적인 부분이 있어 아직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이라며 "외교부는 이외에도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전시 여성 성폭력'이라는 심각한 인권문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달 안에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