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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종영①]"원작 매력+韓 정서"…'슈츠' 가짜가 아닌 진짜 리메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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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KBS2 '슈츠'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가짜변호사로 살아왔지만 결국 고연우(박형식 분)는 진짜였다. 원작의 이야기를 토대로 탄탄하게 이야기를 쌓아온 KBS2 수목드라마 ‘슈츠’(연출 김진우/ 극본 김정민)는 14일 마지막 방송에서 원작의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조금 더 풍성한 결말을 지으며 유종의 미를 맞았다. 원작과 항상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 리메이크 드라마였지만 ‘슈츠’는 나름의 탄탄한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또 다시 한 번 굿 리메이크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슈츠’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 USA Network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현재 시즌8이 방송 예정되어있을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이기에 ‘슈츠’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나 지상파 방송에서 처음으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었기에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에 대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미국드라마를 어떻게 한국식으로 풀이해 나갈까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원작과 동일했다. 마약 운반을 하던 천재 기억력의 소유자 고연우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우연한 기회로 최강석(장동건 분)의 어쏘 변호사 면접에 참여하게 됐고, 그렇게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고연우는 최강석의 어쏘 변호사로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에 들어가게 됐다. 원작에서는 고연우 역할의 마이크 로스(패트릭 J 아담스)가 마약을 운반하는 과정이 경찰의 끄나풀이 마약 거래에 개입되어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종의 함정 같은 일이었다면 고연우의 마약 운반은 클럽에서 만난 재벌 3세와 연관되어있는 설정으로 시작해 원작과 결을 달리했다.

이후 펼쳐지는 사건들도 원작과 유사한 점들이 많았다. 2회에서의 무료변론사건은 원작에서는 파일럿회에서 그려졌던 사건과 똑같이 흘러갔고, 인물들의 구성 역시도 원작과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슈츠’는 개별의 사건마다 한국의 특수성을 결합시켜 넣으며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갔다.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갑질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었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어떻게 리메이크 드라마에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마지막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작에서는 시즌5에서 고연우 역의 마이크가 가짜 변호사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결국 자백을 선택해 2년형에 처해지는 모습이 그려졌었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 고연우 또한 징역 2년형에 처해지기는 했지만 그 과정은 사뭇 달랐다. 고연우는 자신의 사건을 맡은 인물이 앞서 대리시험을 쳐줘 검사가 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와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슈츠’는 원작과 사건 진행 방식은 같이 하면서도 그 안에서 계속 해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덕분일까. ‘슈츠’는 원작의 팬들까지 끌어안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갔고, 9%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가기도.

이에 드라마 팬들 또한 벌써부터 시즌2를 응원하고 나섰다. 장동건, 박형식의 남다른 브로맨스 케미 또한 빛이 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더 이상 가짜가 아닌 진짜로 살겠다는 선택을 하게 된 고연우. 우연처럼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모든 것이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그에게 삶이란 가짜가 아니었다. ‘슈츠’ 또한 마찬가지였다. 원작의 결을 따라가는 것 같았지만 사건의 진전마다 리메이크 작품 그 나름의 선택을 유지해나갔기에 한국판 ‘슈츠’는 원작 ‘슈츠’의 가짜가 아닌 그 나름의 진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 14일 종영을 맞은 '슈츠'의 후속으로는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방송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7월 4일 오후 10시 KBS2를 통해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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