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반등 가로막는 롯데 마운드 전력, 투타 엇박자에 눈물 짓는 거인군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불안한 마운드 전력이 고비마다 발목을 잡는다.

최근 롯데 타선의 기세는 매섭다. 9일 기준 6월 팀 타율은 0.328로 리그 1위다. 여기에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하위 타선마저 힘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하위타선의 타율 역시 0.305로 리그 1위. 지난 8일 사직 KIA전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에 성공했고, 특히 타격 침체로 숱한 비판의 대상이 됐던 앤디 번즈의 타격감(6월 타율 0.367)이 살아났다.

문제는 마운드 전력이 타선을 완벽하게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진은 물론 그나마 잘 버텨줬던 불펜진까지 모두 고민을 안고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로 대표되는 외국인 원투 펀치는 여전히 건재한데, 문제는 토종 선발진이다. ‘임시 선발’ 노경은이 안착했다면, 김원중과 송승준은 아직 불안함을 완벽하게 지우지 못했다. 다행히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마침내 9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복귀를 알렸는데, 기대했던 ‘박세웅 효과’는 아직 없었다.

2군에서 준비를 해왔던 박세웅은 4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핵심은 제구였다. 속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기록했으나 총 88개의 투구 수 중 볼만 41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100%의 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 완전체 선발진도 아직이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 수준의 견고함을 자랑했던 불펜은 어느새 약점으로 전락했다. 9일까지 6월 8경기에서 불펜진은 승리 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8.87로 리그 최하위다. 이 기간 롯데가 사실상 불펜진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음에도 4승 4패로 승률 5할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최근 행보다.

현재 롯데는 난조 끝에 1군에서 말소된 마무리 투수 손승락 탓에 사실상 진명호와 구승민 만으로 필승조를 운영 중이다. 5월 평균자책점이 ‘0’이었다고 하나, 진명호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 7일 마산 NC전에서 진명호는 1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지원군들의 컨디션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정훈과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던 윤성빈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기존 자원들의 분발이 요구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중위권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투타 엇박자 속에 가다 서기를 반복 중인 거인군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만 간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롯데 윤성빈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