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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비핵화 첫 실행..북미정상회담 꼬인 매듭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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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한 2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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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북한)=공동취재단 임광복 서혜진기자】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해 비핵화 첫 발을 내디뎠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약속을 지켜 긴장감이 높아진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4번 갱도와 막사·생활동 본부·관측소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4월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를 공언한지 34일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한을 비롯한 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이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 직후 폐기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핵실험을 다섯 차례 실시한 2번 갱도(북쪽)와 관측소가 먼저 폭파됐다. 오후 2시 17분 4번 갱도(서쪽)와 단야장, 2시 45분 생활동 본부 등 5개가 폭파됐다. 이어 오후 4시 2분 3번 갱도(남쪽)와 관측소 폭파, 오후 4시 17분 남은 2개동의 막사(군사 건물)이 폭파됐다.

외교부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이날 진행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실천한 의미있는 첫 조치로 평가한다"며 "정부는 다음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의 외교적 노력을 적극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결정 시한을 다음주로 못박은 상황에서 북측이 비핵화의 성의를 보여 주목된다.

북·미는 이번 주말 주말 실무접촉과 다음주 추가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실무접촉 양국 대표단은 회담 의제는 물론 장소·형식·인력 및 물자 이동 등의 세부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다른 최고위급 관료가 북측 인사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재확인하고 방법론을 협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잇달아 비난해 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최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라며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백악관 강경파를 공격하는 것은 수위조절을 통해 판은 깨지 않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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