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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방미 마친 文대통령, 김정은에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 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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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후 대화 재개 전망
北 핵실험장 폐기 여부 전환점 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영접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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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방미 성과를 평가·검토하는 한편 향후 대응전략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19일 앞두고 북·미가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입장 조율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의 일방적인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통보로 남북대화가 사실상 끊긴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과의 첫 핫라인(직통전화) 통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가 종료되는 25일 이후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이른바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일괄타결(all-in-one)'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일괄타결식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며 톤다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괄타결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단기간에 비핵화 이행을 부각하는 비교적 유연한 발언이다. 북한이 주장해온 단계적 비핵화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확언하며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울러 남북고위급회담 재개를 통해 판문점 선언 이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남북고위급회담은) 이미 한번 (추진하다가) 무산된 것이기에 다시 한 번 접촉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행사 진행 여부에 따라 남북은 물론 북·미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 취재를 위한 5개국 취재단이 북한에 도착한 가운데 이르면 이날 핵 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은 이날 담화를 내놓고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같이 전하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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