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南기자단 전격 방북..'풍계리 폐기' 외신과 참관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성남=연합뉴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향하는 남측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가 23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2018.5.23 [사진공동취재단]


북측의 예상 밖 태도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 참여 무산 우려가 높았던 남측 기자단이 23일 전격 방북했다.

남측 기자단 8명은 이날 성남공항에서 정부 수송기편으로 동해직항로를 이용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당초 미·영·중·러 4개국 외신기자단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로 방북할 때 남측 기자단은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방북이 좌절될 위기였다. 하지만 통일부가 이날 오전 9시께 판문점 연락채널로 다시 기자단 명단을 통지했고 북측이 전격적으로 접수한 것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갑자기 접수한 배경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늦게나마 명단을 접수한 것은 다행"이라며 "(대북제재 관련)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선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기자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는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했다. 동해 직항로를 통해 1시간 30분 비행해 원산에 도착했다. 수송기에는 우리측 공동취재단 8명 외에 현역 공군 소속인 조종사 2명과 정비사 5명이 탑승했다. 공군5호기(VCN235)인 해당 수송기는 CN235를 수송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청와대가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성남 공항에는 공군5호기 운용이 어려울 상황을 대비해 공군3호기인 VCN235가 대기해있기도 했다.

미리 도착한 4개국 기자단은 전날 원산에 도착해 갈마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측 취재단이 23일 오후에 원산에 도착, 이들과 합류하면 곧바로 풍계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충환 공동취재단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취재하는 입장인만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같은 북측의 조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체제불안 해소방안이 논의되고 북미정상회담 성공에 노력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명규 서울대 교수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를 보고 북측이 이날 한국 기자들의 명단을 접수하는 등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문제가 일부 티격태격 할 순 있지만 향후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방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남북대화 및 교류 재개 가능성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맥스선더 훈련이 종료되는 25일 이후 남북간 대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24~25일에 추진될 전망이다. 기자단은 원산역에서 재덕역까지 12시간 동안 416km를 이동해야 한다. 일러도 도착시간은 24일 새벽 정도로 예상된다.

기자단은 총 4개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가운데 폐쇄된 1번 갱도를 제외하고 모든 갱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폐기 이후에는 곧바로 원산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현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