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문 대통령에 북 비핵화 의지 확인 원해"
김계관 CVID 거부, 정 실장 3월 설명과 달라
백악관 '평화회담' 기념주화, 트럼프 의지 반영
[뉴스분석]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보장" 원하는데, 문 대통령 중재 성공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9월 21일 뉴욕 유엔총회 정상회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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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것에도 겁을 먹고 입장을 바꿀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하기로) 이미 정했고,지금 준비도 계속 진행 중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참가를 재고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3주밖에 남지 않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해 회담이 성공하느냐는 별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오(한국시간 오전 1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보장받기를 바란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와 달리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의 보좌진들은 남북 간의 소통과 달리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반대하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문 대통령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핵 폐기를 성실하게 협상을 의사를 갖고 있다고 문 대통령이 과장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도 지난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고 한미 연합훈련을 계속하는 걸 양해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북한의 태도가 바뀐 데 대해 “미 관리들 사이에 문 대통령이 부풀려서 말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전략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회담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북ㆍ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 북한의 성명은 김 위원장의 단순한 체면치레용일 뿐이고 비핵화 의지가 후퇴한 건 아니다’고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이 21일 공개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기념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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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B-52 한미연합훈련 참가 취소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가 싱가포르 회담을 정상궤도로 되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면 진정한 거래의 예술가는 트럼프가 아니라 김정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압박도 계속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이 리비아 모델처럼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말한 대로 비핵화를 회피하려 한다면 '완전한 초토화'라는 군사옵션이 기다린다는 경고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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