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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靑 "北 풍계리, 유일한 핵실험 장소…가볍게 볼 사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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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4개 갱도 폭파, 미래 핵 개발 않겠다는 의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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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청와대는 13일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가 풍계리라고 한다"며 "이를 폐쇄한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발언들도 나오던데, 풍계리 4개 갱도를 모두 폭파하고 막아버린 뒤 인력을 다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미래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4개 갱도 가운데 1번과 2번은 각각 1번·5번씩 핵실험을 하고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3번 갱도는 완벽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4번 갱도 역시 최근까지 굴착공사를 하며 핵실험장으로 사용하려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핵을 더 소형화하고 성능을 고도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려면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런 실험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풍계리 말고 다른 곳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지만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매우 한정적"이라며 "북한은 땅이 좁아 할 수 있는 곳이 더 적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5개국 언론인을 초청하면서 일본을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한의 선택이라 이를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아직 북한과 일본의 공식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연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또 전문가 초청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겠나"라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나"라며 "비핵화라는 긴 여정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 검증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발표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에 알려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발표하기 전에 한국 정부도 (폭파 일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미회담을 하는데 중국이 같이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외무성 공보를 통해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부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내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며 "핵시험장이 협소한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전문가 초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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