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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단독 그 후] 한국항공대 '단톡방 성관계 영상' 유출 남성 "강간 절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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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항공대 '단톡방 성관계 영상 유출' 논란 당사자 A 씨는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유포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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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아냐. 당사자에게 보내려 했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단톡방 성관계 동영상 유출 사실이 10일 오전 <더팩트> 단독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사건과 관련된 남성 A 씨는 "사실이 아닌 것이 너무 많다"고 해명했다.

9일 '단톡방 성관계 영상 유출' 논란은 한국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한 글로 시작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276명이 초대되어 있는 항공운항학과 단톡방에 21초가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며 "얼굴 위주로 찍은 동영상이며,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카메라 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하는 듯 보인다"고 밝혔다.

영상 및 관련 내용 유출이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10일 오전 한국항공대 홍보팀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단톡방 성관계 동영상 유출'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학생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 어떤 처벌이 이뤄질지는 사실 확인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A 씨는 "잘못 된 부분을 바로 잡고 싶다"며 <더팩트>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나무숲에 올라와 있는 입장들이 실제 사실이 아닌 게 너무 많다"며 "영상 촬영은 강압적이거나 강간도 절대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음은 당사자 A 씨와 나눈 일문일답.

-대나무숲 내용의 잘못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대나무숲이 곡해한 건데, 억울한 부분이 있다. 성범죄는 절대 아니다. 제보자가 누구인지는 대나무숲 특성상 익명이라 알 수 없지만 사실이 아닌 허위 내용이 적혀 있더라.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어떻게 이뤄졌나.

알려진 것처럼 (영상 촬영에 있어) 상호 동의가 없던 것이 아니다. 그러한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다. 단톡방에 (영상이) 올라갔던 것은, 당사자가 보내 달라고 요청해서 전달해 주려고 하다가 잘못 눌러서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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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A 씨는 10일 오전 학교 측과 면담을 끝냈고, 추후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픽사베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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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포가 실수라는 말인가.

실수로 올린 것이다. 해당 단톡방이 수다 떠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 동영상이 올라간 것을 인지하고 20분 내에 사과문도 올렸다. 현재 해당 카톡방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논란을 바탕으로 학교와 면담을 가지지 않았나.

(오늘) 아침에 성실하게 면담 받고 왔다. 학교와 면담에서 강제성이 있냐 없냐의 여부를 이야기했다.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 학교 쪽에 충분히 전달한 것 같다. 학교 측에서 (해당 관련 일을) 처리해서 징계를 받게 되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실수'라 해도 해당 영상 유포는 불법이지 않나. 만약 경찰 조사 등이 필요하다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다수에게 유포가 된 것은 맞다. 인원수가 많았다. 카카오톡 서버 상에서도 (요청해서) 2~3일 내에 삭제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학교 외부(경찰 등)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성실히 임하겠다.

<더팩트> 취재진은 A 씨와 인터뷰를 마친 후 학교 측의 추가 의견을 물었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상담을 해 보니 (A 씨가) 억울한 상황이다. 해당 학생이 큰 상처를 받고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라며 "자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은 "사고 ('단톡방 성관계 영상 유출' 논란) 인지를 어제(9일) 오후 5시 40분쯤 했다. 7시까지 초동 대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들이 어설프게 영상을 퍼 날랐다가는 범죄자가 될 수 있으므로,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취재진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해당 글 삭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해당 관계자는 "학교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삭제 요청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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