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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꽃잎은 어떻게 떨어지는가… 국내 연구진, 원리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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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김하경




국내 연구진이 식물에서 꽃잎과 열매가 떨어지는 탈리(脫離) 현상의 원인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곽준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 ST) 교수와 이유리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 노화·수명연구단 연구위원은 "식물의 발달과 노화과정에서 리그닌(lignin)이라는 고분자 물질을 만들어 꽃잎이나 나뭇잎을 정확한 위치에서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셀' 4일 자를 통해 발표했다.

식물세포는 동물세포와 달리 셀룰로오스로 이뤄진 견고한 세포벽을 갖고 있다. 꽃잎이나 열매가 떨어지려면 세포들 사이의 세포벽 연결이 끊어지거나 세포벽이 부서져야 한다. 이는 세포벽 분해 효소가 담당한다. 하지만 꽃잎과 줄기의 연결 부위처럼 탈리 현상이 특정 부분에서만 일어나는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연구진은 유채의 일종인 애기장대를 관찰해 꽃잎이 떨어지는 세포 경계면에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물 본체에 남은 세포에서는 리그닌이 발견되지 않았다.

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활용해 작물의 꽃과 씨앗, 과일이 떨어지는 것을 조절하면 낙과(落果) 피해 등을 줄여 식량 생산 증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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