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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북 핵무기 만들어 놓고 풍계리 폐쇄 조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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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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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서 케이블(전선)이 제거되고, 입구에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자는 데 합의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2개의 갱도는 정보당국은 현재 핵실험장에 굴착한 4개의 갱도 중 3, 4번을 지칭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4번 갱도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굴착했으며 완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 태세와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와 합참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 대해 "한미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다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실험에 이어, 수소탄 개발이라는 일반적인 핵 개발 수순을 밟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기술에서 상당 수준에 올라섰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가별 핵탄두 소형화 완성 기간을 보면 미국은 핵실험 후 7년(완성 1952년), 옛소련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다. 이들 국가 사례로 미뤄보면 1차 핵실험 10년이 지난 북한도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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