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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한-미 정상 다음달 중순 만나… 북-미 회담 성공전략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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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의용 실장, 12일만에 다시 방미

볼턴 보좌관과 비핵화 조율

‘종전선언’ 구상 사전협의 가능성도

남북-북·미 정상회담 중간에 회담

청 “북·미회담 성공 위한 대통령 뜻”

남북, 한·미, 북·미 회담 선순환땐

남·북·미 정상회담 가시권 기대



한겨레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여민2관 직원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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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께 다시 만난다. 시점으로 보면, ‘2018 남북 정상회담’과 5월말 또는 6월초로 점쳐지는 북-미 정상회담의 중간쯤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논의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한-미, 북-미 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이 선순환할 경우,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반도의 봄은 더욱 완연해질 것 같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다고 청와대는 25일 발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정의용 실장이 24일 오후 3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1시간 동안 의견을 교환했다”며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 특히 한반도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으며 정상회담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전화 통화를 갖고 결과를 공유키로 합의했으며 북-미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공식 수행원 가운데 한 명인 정 실장의 이번 방미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새로 취임한 볼턴 보좌관을 만난지 보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의 방미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행 상황이 수시로 변해서 남북간 협의 내용에 대해선 한미 간에도 긴밀히 공조하기 때문에 전화통화 보다는 직접 대면하는 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조율중인 비핵화나 종전선언 등 구체적 의제에 관해 청와대와 백악관의 고위 인사들이 얼굴을 맞대고 긴급하게 협의해야할 진전된 상황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이 관련됐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종전선언과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제안하기에 앞서 미국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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