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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중국의 고민은 '패싱'…"남북·북미회담 존재감 약화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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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음모론 수준 우려…깊은 의심 반영"

북미회담 전 방북 추진했다가 거절당하기도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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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중국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깊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전통적 '혈맹' 관계인 중국을 떠나 '미국과 가까워지는' 협상에 합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칭화·카네기글로벌정책센터의 자오퉁(趙通) 연구원은 중국 내부에서 미국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을 동맹국으로 인정하거나, 최소한 우방국으로 받아들이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우려들은 음모론처럼 들릴 정도로 극단적이지만, 이는 미국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깊고 내재된 의심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북중 관계는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으로 본격적 해빙 무드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갈등이 존재한다. 중국은 북한을 주한미군과 거리를 두는 '완충제'로 여기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의 '아우' 역할을 하는 것에 늘 불만을 가져 왔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미국에 요구하지 않은 북한에 불만을 표현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긴장 고조로 미국이 개입, 북한의 경제·정치가 붕괴할 경우 발생할 대규모의 북한 난민들이 몰려 자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왔다.

중국이 지난해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397호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행보에 동참한 것 역시 현상유지를 벗어나 핵·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최근 북한이 핵동결 행보를 발표하자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미일 3국과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해제해 북한에 화답해야 한다는 견해를 냈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길 원하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반도미래포럼의 김두연 연구원은 "만일 중국이 두 정상회담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의) 불법활동에 피신처를 제공하며, 유엔의 기존 및 향후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쉽게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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