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북 비핵화 진전”…문 대통령 휴일 직접 회담의제 점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합의문 내용 등 포괄적 논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분석도

23일 통일각서 남북 3차 실무회담

이동경로·리설주 참석여부 등 조율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의제 관련 최종점검회의를 열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최종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소집된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의제, 합의문 내용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은 지난 17일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기존 3대 의제와 더불어 판문점 수시 정상회담 정착,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이산가족 상봉 실현 등도 주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북한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에 관한 분석과 이에 따른 회담 전략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 청와대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남북은 23일 제3차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윤 수석은 “오늘 북쪽에서 실무회담을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해왔고, 우리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3차 실무회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당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과 회담장 이동 경로, 정상 간 직통전화(핫라인) 통화 시점, 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씨의 참석 여부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차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남북이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순조롭게 회담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고위급 회담 개최나 정의용 실장, 서훈 국정원장의 추가 방북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준비 일정도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판문점 최종 점검과 리허설을 하고 25일엔 판문점 회담장(평화의집)과 내부 미술품과 가구 등을 공개하며 26일 오전엔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회담과 관련한 최종 브리핑을 할 것”이라며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남 장면부터 두 정상의 방명록 서명, 회담장 입장, 모두발언 장면이 세계에 입체적으로 생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회담 집중형 소통 △내 손안의 정상회담 △국민과 함께하는 회담 △세계와 함께하는 회담 등 4대 남북정상회담 소통 홍보 기조를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취재진이 34개국 외신기자 858명을 포함해 3천명이 넘어설 것 같다”며 “이는 2000년(1천여명)과 2007년(1700여명)의 2배 이상으로 스포츠 행사를 제외하고 정부가 여는 행사 중에는 최대”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