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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성태 "민주당 자체개헌안 내놔야…없으면 협상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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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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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국회 여야 3당 교섭단체가 26일 본격적인 개헌안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자체 개헌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여야 3당 정례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서 국민개헌안을 만들기 위해선 민주당이 개헌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통령의 개헌안이 곧 민주당의 개헌안이다 이런 입장이지만 이는 사실상 국회에서 개헌안 협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며 "민주당도 독자적인 개헌안을 가져와야 협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이 있지만 협상과정에서 (자체)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자체안을 가지지 못하면 국회 차원에서 개헌안을 만드는데 많은 시련과 난관이 예상된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민주당이 자체개헌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에 임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얘기하진 않았다"며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국회가 수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의 개헌안 마련을 위해 자체 입장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7일부터 본격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협상은 우선 원내대표 주도로 하고 필요에 따라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각 당 간사를 부르기로 했다. 협상 데드라인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여야 3당은 이번 주 중 헌정특위에 각 당 자체 개헌안을 낼 예정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자체 개헌입장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개헌안은 대통령이 발의한 것과 똑같다"며 "민주당의 안을 청와대가 받아서 개헌안을 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우리안과 청와대의 안이 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기존 입장과는 변함이 없지만 일단 협상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개헌투표 시기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다. 한국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의 동시투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될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개헌 내용에 대한 합의가 중요한 것이지 누표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교섭단체 간 합의로 개헌안이 마련되면 정세균 의장이 개헌투표시기는 자기가 조정해내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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