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원장의 갱년기 상담소
이런 경우 진맥을 해보면 위와 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20·30대부터 소화장애가 있고 장 흡수력이 많이 떨어져서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니 관절 기능이 약해진 상태로 갱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갱년기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위와 장의 운동력이 떨어져서 잘 체하고 가스가 차는 등 소화기 증상들이 심해지지요. 이때 체열 검사를 해보면 혈류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명치 부위를 중심으로 한 흉·복부에 혈액과 열이 몰려 있고, 사지 말단으로는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말초 혈액순환장애로 손가락을 비롯한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오기 쉽습니다. 전신 관절통이 생기면 가장 먼저 위와 장의 기능을 활성화해 중심에 몰린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독소 배출이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기혈 순환 치료가 끝나면 근골을 보충하는 약재로 관절 기능을 강화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 안정화시키는 치료로 마무리합니다. 차후에는 폐경 후 약해지는 관절을 보강하는 처방으로 주기적인 보약을 쓰면 됩니다.
보통 4~6주 정도 치료 후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시작해 골밀도를 유지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합니다. 초기에 통증이 심할 때는 봉독약침 등의 약침 치료를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국소 부위에 약침 치료를 함으로써 그 부위의 혈액순환을 강화하고 염증을 없애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신 관절통의 경우 심장 활동을 강화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관의 탄력도를 높여 말초까지 순조롭게 혈액 소통이 잘 되도록 하는 치료가 필요하지요.
물론 이 모든 치료에는 자율신경계의 균형과 함께 갱년기로 약해진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신장 기능이 원활해야 위와 장을 통해 흡수된 영양을 신음으로 만들어 관절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를 맞아 관절 기능 등 허약해진 부분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식생활·운동 등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개선해 몸의 각 기능이 서로 조화롭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초자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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