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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대현 산은 부행장 "금호타이어, 국내외 자본 구분 말아야…과도한 배당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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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와 경영방식에 초첨 맞춰야"

아주경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왼쪽)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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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2대 주주로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공정한 견제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먹튀'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2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더블스타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주체가 국내 자본인지 해외 자본인지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쌍용차와 한국GM 사태로 해외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고, 현실화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더블스타의 '지배구조'와 '경영방식'을 들어 금호타이어 건은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국내 자본도 기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을 못 갖추면 궁극적으로 생존이 어려워진다"며 "국내외로 나눠 볼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며 지배구조를 가져가는 방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간 내부 경쟁이 일어나고, 이는 금호타이어가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먹튀 우려에 대한 채권단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와의 협상에서 채권단이 견제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포함시켰다"며 "적어도 20년은 산업은행 등이 채권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배당'을 언급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가 6500억원 투입 후 먹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며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후 일정 수준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과도한 배당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가 투입 자금을 다 회수하려면 적어도 15년은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더블스타가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며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간 자구계획 및 해외 매각에 대한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데 대해선 "시한보다 유동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구조조정 원칙 없이 한 달씩 채무 상환 유예 결정을 연기해주면서 끌려다는다는 지적도 받았다"며 "법정관리와 주인 찾기, 두 대안간 기댓값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면서 노조를 설득해보자고 마지막으로 정한 시한이 이달 말"이라며 "급여도 제대로 못 줄 정도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부족해 이달 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도 먹튀 우려에 대해 "금호타이어 인수 목적은 통제나 소유가 아니다"며 "협력하는 파트너로서 전 세계 타이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 하고, 톱10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가 우선적인 문제인 만큼 이번 협의가 성사되면 약속대로 자금을 투입하겠다"며 "이 자금은 정상화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 경영진 계획에 따라 설비·기술 향상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화할 준비도 돼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를 거쳐 경쟁력이 향상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용 보장에 대한 우려를 덜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노경조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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