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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로또 아파트'에 무려 3만14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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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후 서울 첫 3만 몰려

취약층 특별공급 결과는 더 논란… 29세 이하가 12명 '금수저 분양'

조선일보

강한 대출 규제 때문에 최소 7억원에서 최대 21억원의 현금을 가진 사람만 입주할 수 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청약에 3만1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아파트 청약에 3만명 이상이 몰린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내세워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억누르자, 오히려 많은 사람이 청약에 뛰어드는 역(逆)효과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서울 거주자 청약에서 1246가구 모집에 3만1423명이 참가했다. 평균 경쟁률은 25대1이다.

이번 청약자 수는 3만6000여명이 몰린 2016년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이후 최대치다. 당시 당첨 6개월 후부터 분양권을 팔 수 있었고, 은행 대출도 아파트 값의 60%까지 받을 수 있었다. 반면 지금은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금지돼 있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도 안 되기 때문에, 집값 70%를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현금 납입해야 한다.

몰린 원인은 분양가를 정부가 통제한 탓에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대 차익(差益)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원인데, 인근 새 아파트 값은 3.3㎡당 약 5300만원이다.

21일 발표된 '특별공급' 결과는 더 큰 논란을 빚었다. 도시 근로자 평균 이하 소득의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자,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특별공급 당첨자 224명 명단에 1999년생(만 19세) 1명을 비롯한 29세 이하 12명이 포함됐다. 특별공급 대상인 전용 63~84㎡ 가격은 10억~14억원이다. 20대가 자기 손으로 모으기는 어려운 액수다. "부모 등으로부터 물려받을 돈이 있는 이들만 가능한 금수저 특별공급"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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