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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실패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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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거쳐야 할 수많은 관문이 있다. 태어나는 것에서부터 학교 입학, 결혼, 출산,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그 관문 중의 하나인 대학입시이다. 한 번의 수능시험으로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정해지고 평생의 학벌이 되기도 한다. 냉정하다 못해 비정하게까지 보이는 시험을 치르고 대학진학에 마음을 졸이는 수험생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평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정작 시험 보는 날 몸 상태가 안 좋아 시험을 망치기도 한다. 그와는 반대로 누군가는 원하는 학교에 합격을 해서 환호성을 지르고 세상을 모두 얻은 기쁨을 누린다. 필자는 아무래도 시험을 망치거나 결국 대학입시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그 아픔이 꽤 클 것이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내딛는 첫 발부터 충격을 받을 그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실패는 누구나 만나는 삶의 한 형태이다. 좌절과 아픔을 지나고 다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많은 사람이 거친다. 실패라는 게 때로는 배움을 주고 용기도 준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흔하게 쓰이는 포스트잇이라는 제품이 있다. 반 접착의 상태여서 몇 번이고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 어느 곳에서나 유용하게 쓰인다. 포스트잇을 만든 회사는 처음부터 그런 제품을 기획했던 게 아니었다. 한 연구원이 잘 달라붙는 접착제를 만들려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런데 실험결과 나온 제품은 의도와는 다르게 접착력이 좋지 않았다. 조금만 힘을 가해도 떨어져 버려서 접착제로서는 실패한 셈이었다. 결국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실패한 기획으로만 남았다. 어느 날 동료직원이 찬송가에 페이지를 표시할 방법을 찾다가 폐기된 접착제를 보게 되었다.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고 찬송가책이 찢어지지 않아 아주 좋았다. 상사에게 보고서를 낼 때도 사용하면서 많은 곳에 쓰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었다. 실패가 성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실패에만 머물면 안 될 일이다. 그 상황에서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하고 그 배움을 도약대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맛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식당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레시피가 있다. 흔히 비법이라고 부르는, 며느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요리법이다. 두꺼운 공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기록하면서 비법을 찾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수십 수만 번의 실패가 공책에 담겨있다. 실패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실패가 있어서 사람은 더 성장한다는 것이다. 상처는 빨리 추스르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나은 선택이 된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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