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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결국…금호타이어 20일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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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 매각 방침에 반발해 20일부터 24일까지 또다시 파업에 나선다.

1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는 20~23일 광주·곡성 공장에서 각각 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후 24일 총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해외 매각에 반대하며 지난 9일 부분파업, 14일 총파업을 강행한 바 있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광주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 담판을 벌이며 중국계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경영권 이전 필요성 등을 설득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일궈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채권 만기 시한을 맞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노조와 회동한 후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관련해 "특별한 내용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얘기를 나누자는 데 서로 동의했고, 노조 요구가 있으면 제가 주말까지 여기서 살 생각도 하고 있다"며 "한두 번의 대화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명줄' 데드라인인 30일까지 전격적인 노조 동의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노조는 이 회장과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이날 추가 파업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의 현재 경영 악화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경영 정상화 방안(자구안)과 해외 매각에 대한 노사 합의가 없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법정관리 시에는 현재 자구안보다 더 큰 고통 분담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노(勞)-노(勞) 갈등마저 불거졌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이날 해외 자본 유치 찬성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하며 더블스타 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대표단은 "해외 자본 유치가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은 차선의 선택인 만큼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서울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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