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동걸 산은 회장-금호타이어 노조 면담 "해외매각 이견 못 좁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가 19일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회장을 포함해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과 노조가 각각 그동안 가지고 있던 더블스타로의 매각 필요성과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서로 이야기하고 경청했다"며 "금호타이어의 현재 경영악화 상황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인식)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산업은행과 조건 없는 대화를 계속 이어가더라도 해외매각에 동의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상여금을 반납하고 임금을 삭감하며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는 채권단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 회장과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투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행사를 진행한다. 또 20일부터 23일까지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이 불발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면담으로 서로 입장차를 확인했다”며 “다만, 조건 없는 대화를 하기로 한만큼, 금호타이어 노사의 자구안 이행 협약 체결 시한인 31일 전 몇 차례 더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