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수입가로 활약한 나무 전문가
‘괴짜 목수’ 이정섭의 가구에 반해
입주 8년 지났지만 뒤틀림 없어
“건강한 집의 기본은 정직한 재료”
옆집에 가다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집
집 내외장재부터 모든 가구?소품을 몽땅 나무로 제작한 ‘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의 집. 2층 거실 의자도 내촌목공소에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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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의 강원도 홍천 집. 나무로 지은 집과 목가구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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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고문의 집에는 가구뿐 아니라 식탁·옷걸이·조명·선반까지 내촌목공소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문고리나 스위치 플레이트 등의 철물도 직접 만든다. 집을 지은 이정섭 목수는 재료와 디테일에 철저하다.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쓴다’는 고집이라기보다는 좋은 재료들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라고 한다.
139㎡(42평) 2층집에는 소나무·참나무·물푸레나무·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썼다. 천장이나 기둥 등의 구조재는 미국산 소나무를 썼다. 흔히들 국산 소나무를 최고의 목재인 듯 예찬하지만 쓸 만한 나무는 미국·캐나다산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방 가구는 수분율 5%로 숯에 가깝게 건조한 물푸레나무를 썼다. 나무를 태우는 공법으로 건조한 목재로 물이 닿는 주방에 써도 탈이 안 날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다.
게스트 하우스. 작은 독상과 그림같은 창문 풍경이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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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목공소는 2002년에 문을 열었고, 이정섭 목수와 김 고문은 2006년에 처음 만났다. 서울 한복판 아파트에 살던 김씨는 집을 지으려고 물색하던 중 강원도 홍천에 ‘괴짜 목수’가 산다는 소문을 들었다. 산골 벽지에서 만난 가구는 범상치 않았다. “목재 중 최고로 좋은 것은 악기를 만들 때 씁니다. 그런데 이 목수는 간 크게도 그 목재로 가구를 만들고 있었죠.”
주방 씽크대 상판은 함수율 5% 이하로 건조시킨 물푸레나무로 만들어 물이 닿아도 뒤틀리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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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들려면 목재의 건조가 중요합니다. 12% 이하 수분율로 건조해야 안정성이 높아지고 벌레를 먹는 등의 부패 우려가 적습니다. 이 기본을 지키면 산골이라도 집에 벌레 한 마리 없어요.”
1층에 있는 거실. 이집의 모든 벽에는 창문이 크게 뚫려 있다. 따로 그림을 걸 필요가 없을 만큼, 창밖 풍경 자체가 아름다운 작품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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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때 정직한 재료를 써서 정밀하게 시공하는 것 외에 뭐가 더 중요하겠어요.”
집은 비바람 안 새고, 쾌적하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공간이 기본이다. 품질 좋은 집은 사람이 누려야 할 생활의 가치다.
글=이나래(프리랜서) wingnr@gmail.com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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