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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지지율 정체에 '김영철 방한'까지... 난감한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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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창당 2주일 만에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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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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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밖으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한 등 굵직한 안보 이슈가 당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하락세다.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7.4%로 지난주(10.5%)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바른미래당은 8%로 한 자릿수였다. 통합 전인 지난 2일 발표에서 국민의당(5%)과 바른정당(8%)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①김영철 방한에 어정쩡한 모양새 =최근 김영철 방한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서며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고심에 빠져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극과 극의 대결로 치닫게 될 경우,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지지율이 일부 하락한 건 보수층 유권자들이 한국당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체성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유승민 대표는 김영철을 향해 '전범' 등의 표현을 썼다. 반면 박주선 대표는 “기왕 김영철이 왔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비핵화 없는 남북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과 원칙을 전달하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출신의 한 의원은 “유 대표의 메시지를 보고 자유한국당과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바른미래당이 안보 쪽에서 너무 우클릭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안보 이슈는 결국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 정당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GM 같은 경제 이슈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6일 의총에서 “2월 임시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국회에서 토론의 장을 만들자”(박주선 대표), “28일 본회의까지 약속한 법안 통과를 지켜낼 것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촉구한다”(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회 정상화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②호남에서도 구인난=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ㆍ호남 등 광역 단체장 후보군에서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여러 후보를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확답한 인사는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호남에서는 민주당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 후보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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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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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차출설도 나오지만, 원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박주선ㆍ유승민 대표부터 현역 차출론에 부정적 견해다. 박 대표는 25일 언론인터뷰에서 “가급적 현역 의원 차출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고, 유 대표도 “30석 정당인 만큼 현역의원을 후보로 내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전남지사에 도전하려던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등도 출마 의사를 보류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이 계속될 경우 인재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선거비용의 절반이라도 보전받으려면 최소 10%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돌파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다. 선거 구도가 박원순 대 안철수로 형성되면 전국 선거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안 전 대표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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