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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금호타이어 정상화 '난항'…사측 "노조 자구안 협조 거부,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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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해외매각 철회가 먼저", 사측 "더 가혹한 구조조정 우려"

뉴스1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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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노사 갈등이 재차 촉발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간 경영정상화 협정을 노조 측이 거부하자 사측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이라며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금호타이어는 25일 "노조가 해외 매각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거부해 회사 정상화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일단 차입금 1년 만기 연장 및 이자율 인하 등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한 약정(MOU) 체결은 이달 26일로 정했다. 다만 채권단은 노사가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지 않으면 차입금 연장 등의 유동성 대책을 소급해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금호타이어는 임금삭감과 인력감축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자구안에 협조해달라고 노조에 요청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 1개월간 노사합의를 위해 노력하며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지난 24일 노조가 해외매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먹구름이 끼었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을 갑자기 중단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도 않은 해외 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 불가를 선언한 것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과 다름없다"며 "회사와 직원, 지역경제를 더 큰 위기로 내모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무엇보다 현재 회사의 생존과 지역경제 안정화가 최우선 목표라며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의 위기를 피하는 게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6일까지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노사가 논의한 경영정상화보다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덮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가 MOU 체결까지 남은 시간동안 모든 구성원들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에 다시 임해주길 바란다"며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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