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작년 트럼프 방중 때 핵가방 때문에 켈리 비서실장-中 경호원 몸싸움”

악시오스 “경호원들, 핵가방 소지 보좌관 막아서자 몸싸움 벌어져”

켈리 비서실장까지 몸싸움 휘말린 끝에 中 당국 끝내 사과

지난해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군악대 경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訪中) 당시 미 핵 무기 발사코드가 입력된 ‘핵 가방(nuclear football)’을 둘러싸고 백악관 비서실장과 중국 보안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입장한 직후 불거졌다. 중국 보안요원들이 핵 가방을 든 채로 트럼프를 수행해야 했던 한 백악관 보좌관의 입장을 제지한 것이다. ‘보안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 보좌관에게 “그냥 입장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이번엔 또 다른 보안요원이 켈리 비서실장까지 움켜 잡았다. 문제가 커지자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까지 나서서 현지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트럼프의 보좌관은 핵 가방을 뺏기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 옆을 따라 다니는 가죽 핵 가방 풋볼(football)[사진 DT뉴스]

매체는 “미 정부 측은 정상회담 전에 핵 가방 동행을 중국 측에 알렸지만 중국 측 최고 실무자가 보고서를 받지 못했거나 애당초 미국 측의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중국 보안당국 책임자가 백악관 측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미 대통령의 핵 가방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한 투숙객이 ‘핵가방 운반 책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미 대통령에게는 핵 가방이 항상 따라다닌다. 주로 대통령의 군사보좌관이 들고 다니며, 무게만 20㎏에 달한다. 이 가방 안에는 핵 공격 옵션이 적힌 문서인 ‘블랙 북(Black Book)’과 통신 장치, 안전 벙커 리스트 등이 담겨 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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