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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발언대] 이석우 시장 “고려-조선 마지막 임금 고양-남양주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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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석우 남양주시장. 사진제공=남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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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가 고향인 정약용이 1794년 고양, 파주 적성, 연천 등지로 암행어사를 다녀오지요. 암행어사를 다녀 온 후 정조에게 결과 보고서를 올립니다.

보고서에는 “고양지역을 지나다 보니 고양군수 왕도상이 백성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습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같은 시기 김포지역으로 암행을 다녀온 채홍원, 고양지역을 직접 살펴본 홍낙유도 왕도상을 칭찬했습니다.

정조는 왕도상의 직급을 올려 주었지요. 암행어사 정약용은 엄격하게 관리들을 조사해서 사소한 비리도 용납하지 않았는데 정약용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겠지요.

고양시와 남양주는 고려와 조선의 마지막 왕과 황제의 릉이 있는 곳이랍니다. 고양시 덕양구 식사동에는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릉이 있답니다. 남양주시 금곡동에는 홍·유릉이 있는데 고종과 순종의 릉입니다. 순종은 대한제국 2대 황제이자 마지막 황제랍니다.

공양왕의 릉 앞에는 삽살개의 비석이 있습니다. 올해가 무술년 황금개의 해인데 공양왕에게 충성을 다한 삽살개는 청색이었다 하네요. 유폐 당한 공양왕이 연못에 투신하여 자살을 하였는데 아무도 위치를 몰랐는데 삽살개가 슬프게 울부짖으며 뛰어들어 빠져 죽었답니다.

그래서 연못의 물을 빼보니 공양왕의 시체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개의 동상을 만들어 충성심을 기렸다고 하네요. 개보다도 못한 사람들, 개보다도 더한 사람들이 많은 요즈음 마음 깊이 음미해야 할 사연입니다.

남양주 홍·유릉에는 지난해 영화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덕혜옹주”의 묘도 있답니다. 영화 관람 후에 홍·유릉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요. 공양왕은 공손하게 왕의 자리를 양보·양위했다 하여 공양왕이라고 하지요.

물론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신흥세력인 이성계 측의 압력에 의해서였겠지만 공손하게 양위한 것이라 했지요.

그러나 조선의 마지막 순종 황제는 일제에게 찬탈을 당한 것이지요. 고종이 황제의 나라로 선포한 지 2대만에 일제에게 빼앗겼지요.

고양시와 남양주는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쌍두마차 도시입니다. 봄이 빨리 와서 고양시 꽃박람회의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고 싶네요. 봄이 오고 꽃향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가능하고 생활이 안전해야 하겠지요. 튼튼한 안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고양시는 2002년과 2003년 초에 제가 부시장으로 재직했던 곳입니다. 그때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든 것이 그립네요.

다음은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성계곡 입구 산영루에 1794년 정약용이 방문하고 남시 시 <산영루(山暎樓)>입니다.

돌길 잠시 그려 높은 누가 보이는데

겨드랑이 날개 돋아 날아오르려 하네

드문드문 종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온 산은 누런 잎이고 물소리 차갑네

나무에 말 매고 이야기 무르익는데

구름 속에 만난 중 모습도 너그럽네

해지고 안개 서려 산 빛은 가리는데

종자들은 벌써 술상 올린다 아뢴다.

이석우 남양주시장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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