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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미투 운동 확산…SNS 여론은 ‘적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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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다음소프트, SNS·블로그·뉴스 분석

서지현 검사 폭로뒤 ‘#미투’ 언급 폭증

연관검색어에 고발·폭로·발언 등 올라



한겨레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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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계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터져 나오며 국내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들이 불거졌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피해 말하기’는 검찰·연극·영화계 등 많은 집단에서 다시 번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분석 자료를 보면, 국내 블로그·트위터·뉴스의 ‘#미투’ 언급량은 지난해 10월 첫째주 493건에서 미국 내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지난해 12월 셋째주 2만1927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은 헐리우드의 거물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여성배우들을 수십여년간 성추행해왔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렌스 등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진 시점이었다. 유명 여성 배우들의 폭로에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증가했던 ‘#미투’ 언급량은 이내 701건(지난해 12월 다섯째주)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지난 1월29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8년 만에 폭로(▶관련기사: [단독] 여검사 “법무부 간부한테 성추행…인사 불이익” 폭로)하면서 ‘#미투’ 언급량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서 검사의 폭로 직후인 2월 첫째주 ‘#미투’ 언급량은 7만1738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주인 1월 넷째주 2022건에 비해 무려 35배나 늘어난 수치다.

빅데이터를 통해 ‘#미투’와 연관검색어를 살펴보면, 1위는 성폭력(5만2460건), 2위는 고발(2만493건), 3위는 폭로(1만6165건) 4위는 발언(1만4458건) 순이었다. 고발·폭로·발언 등 세상에 잘못이나 비리 따위를 드러내는 종류의 단어들이 상위에 올랐다. 그밖에 권력이 4184건으로 8위에 언급됐는데, 권력관계가 있는 어떤 집단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투’운동에 자주 쓰이는 표현들은 ‘용기있는 폭로’가 1081건으로 1위, 그 다음으로 ‘힘겨운 싸움’, ‘권력의 문제’, ‘많은 피해자’, ‘끔찍한 행위’ 순서였다.

SNS상에서 ‘#미투’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적극 지지로 나타났다. ‘#미투’와 함께 언급된 감성 키워드를 보면 ‘지지하다’가 8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목소리를 높이다’(6003건), ‘확산’(4395건), ‘결실맺다’(4122건), ‘용기내다’(3324건), ‘응원하다’(3183건) 등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폭로를 지지하는 키워드가 이어졌다. 다음소프트는 “‘미투(#MeToo, 나도 피해자)’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하면서 성추행·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이들을 응원하며 함께하겠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You)’ ‘미퍼스트(#MeFirst)’ 등의 캠페인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성범죄 피해를 입고도 죄책감을 느끼는 피해자를 위로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등 응원 해시태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투’운동은 성범죄를 한국사회 주요 사회문제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SNS에서 많이 언급된 사회 이슈를 비교해보면 지난해엔 가정폭력이 1위, 그 다음으로 부채, 출산, 가부장제, 부정부패였으나 2018년 현재는 1위가 성추행, 2위 데이트폭력, 3위 가부장제, 4위 가정폭력, 5위 비리 순이다.

이번 조사는 ‘미투캠페인’을 주제로 다음소프트가 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블로그(5015만211건), 트위터(15억4110만410건), 뉴스(645만1371건)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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