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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폭음’에 더 관대한 대학생들···한번에 더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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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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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폭음’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성인들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고위험 음주율’이 높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연세대 보건정책및관리연구소(박은철 교수)가 지난해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 소속 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에 따르면 남녀 대학생의 1회 음주량(최근 12개월간 1회 음주량)과 고위험음주율(한 번에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 모두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20일 국회에서 양승조 의원실 주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연세대 보건정책및관리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1회 음주량의 경우 한 번에 ‘10잔 이상’을 마셨다는 남자대학생은 44.1%로 나타났다. 이는 19∼29세 남성(32.5%), 전체 성인남성(21.9%)보다 높은 수치다. 여자대학생은 32.8%로 19∼29세 여성(17.5%)이나 전체 성인여성(6.2%)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2009년 음주문화센터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2009년 기준 남자대학생은 35.4%, 여자 대학생은 15.5%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이 다르지만 한 차례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술을 마신다는 응답이 9년만에 남자대학생은 1.25배로, 여자대학생은 2.1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 번에 7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다는 고위험음주율의 경우 남자대학생은 23.3%로, 19∼29세 남성(17.7%), 전체 성인남성(21.2%)보다 높았다. 여자대학생은 17.2%로, 19∼29세 여성(9.6%), 성인여성전체(5.4%)보다 역시 월등히 높았다.

다만 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소폭 줄었다. 남자대학생의 월간음주율은 2009년 87.9%에서 2017년 78.0%로, 여자대학생의 경우 82.6%에서 72.9%로 감소했다.

박상익 질병관리본부 내분비대사질환과장은 “설문의 한계상 심층조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생들의 ‘적정 음주 기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내의 음주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및관리연구소장은 “대학생은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출발점이므로 적절한 음주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음주행태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특히 좋지 않은 음주습관에 노출되기 쉬운 여대생 집단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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