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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주 땅속 21m에도 가축분뇨…지하수 회복 수십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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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주도가 가축분뇨 무단배출 하류 200m 지점을 조사한 결과 땅속 21m 구간에서도 가축분뇨 흔적이 발견됐다(제주도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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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양돈농가가 무단 배출한 가축분뇨가 땅속 21m까지 침투해 지하수를 오염시켰고 이를 정화하려면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해 8~12월 가축분뇨 무단배출로 논란이 된 한림읍 상명리 인근의 지하수 관정 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곳의 관정이 오염됐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관정들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환경정책기본법상 지하수 환경기준(10mg/L이하)을 초과했다.

도는 질산성질소 농도가 생활용수 수질기준인 20mg/L를 초과한 관정 2곳에서 양수·배출 시험을 한 결과, 초기에는 수질이 개선되다가 양수·배출을 중단하면 다시 오염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으로 양수·배출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오염농도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가축분뇨 무단배출 하류 약 200m 지점의 땅을 뚫어 조사한 결과, 21m 구간에서도 가축분뇨 유입 흔적이 확인돼 유출범위가 광범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종합해 지층에 쌓인 가축분뇨가 빗물과 함께 안으로 스며들어 땅속 깊은 지하수까지 유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오염된 지하수를 단기간 내에 인위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연적으로 정화하려면 수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중 악취 민원이 많은 양돈농가들을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하는 한편 2022년까지 지하수 수질전용 관측공을 도 전역에 설치해 수질을 감시할 계획이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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