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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여성연극협회 “이윤택이 받은 모든 상 취소하고 연극계 영구 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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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기간에 걸친 성폭력 범죄 사실이 폭로된 유명 연출가 이윤택을 연극계에서 영구 제명하고 그동안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지난 18일 밤 늦게 ‘이윤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협회는 ‘연극계 이윤택 성추행·성폭행 사건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연극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수많은 여성들이 그동안 몸과 마음, 인권이 유린되어 온 것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택은 자신의 연극 집단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여성 연극인들의 꿈과 미래와 삶을 탈취하였고 한국 연극계의 명예를 실추하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하루 빨리 연극계가 명예 회복되고 연극 예술 정신이 정화되고 여성과 남성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연극작업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윤택의 연극계 영구 제명·이윤택이 수상한 모든 상 취소·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과·사법 절차 병행 등 4가지를 요구사항을 적시했다.

이윤택씨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이씨는 “피해 당사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사죄한다.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며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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