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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전문]이윤택, 성폭력 공개사과…성폭행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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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출가 이윤택씨가 19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도 있다. 그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의 발언과 전문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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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들에게 머리숙여 사죄를 드린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과 단원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선배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됐다.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께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사죄합니다.”

- 성폭행 피해를 받았다는 제보도 나오는데.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 만일 법적 절차가 강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 그럼 글을 쓴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건가

“서로 다른 쪽의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 행위를 부인하나

“그렇지 않다.”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건가. 합의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강제가 아니었다”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제보한 피해자 2명이 나왔는데.

“이 문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든 부분이 많다.”

- 사죄를 당사자에게 하는 것인가.

“당사자에게 사죄를 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 제보한 피해 여성 이름을 알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밝힐 수 없다.”

-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가 있나

“그 분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 있다. 그 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 분의 말을 믿고 존중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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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이 아닌데 사과를 왜 하나.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원치 않는 성관계를 인정하는 것인가

“죄송하다. 더 이상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 법적 절차를 말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죄하겠다.”

- 자수할 용의가 있는건가.

“....모르겠습니다. 그 방법은 아마 다양하게 찾아봐야 할 것이다.”

- 피해자 몇 명인지 파악하고 있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게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정작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

- 피해자들이 밝힌 정황 보면 연출 개인 뿐 아니라 조직적 문제로 보이는데.

“참...앞으로 거기 대해서는 김소희 대표가 입장을 밝힐 것이다. 저의 잘못이다. 제 잘못이고 제 탓이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안팎의 분들이 항의하고 문제제기하고.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저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여기에 대해서 응당 그 어떤 벌도 받겠다. 죄송하다.”

- 밀양연극촌장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는데.

“오늘 아침에 알았다. 전혀 몰랐다. 죄송하다.”

- 지역 언론에 밀양여름축제는 계속된다는 보도 있던데.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밀양연극촌도 밀양여름축제도 다... 밀양시에서 빨리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 하에서 연극촌 운영자와 축제 진행자들을 (잘 안 들림) 해야 할 것 같다.”

-단원들이 항의했었다면, 이를 개인적으로 묵과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진 않은 게 된다.

“죄송하다. 그게 제 불찰이다. 솔직히 그 불찰 때문에 이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 단원이 공범이 된 것을 인정하는지.

“전부 다는 아니다. 많은 단원들은 거리가 있고 일부 단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일부 단원들은 제게 끊임없이 항의하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제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

- (극장) 개인명의 바꿀 건지.

“30스튜디오건 부산 가마골소극장이건 어떤 것은 저와 공동명의로 돼 있고 어떤 건 제 명의로 돼 있지만 이 모든 공간에 대한 소유자는 제 개인이 아니라 극단 모두의 것이다.”

- 피해자 언제 찾아가 사과할 건지.

“가능한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 문제 제기하는 분이 있고 저는 언제 어디에서든 만나겠다.”

- 성폭행 피해, 낙태, 임신 불가 주장도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

- 사실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언하나.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관계였다. 폭력은 없었다. 이 이상 말씀드리기 힘들다. 차라리 법원에 가서 말하겠다.”

- 부인하면서 사과는 왜 했나.

“제 자리의 사과는 특정인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모두에 대한 사과 연극계에 대한 사과다. 성폭행은 인정 안 한다. SNS에 올라온 글 중 사실이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을 여기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마에 대해선 지금은 제 잘못을 통감하나 예전에는 남자건 여자건 제가...제 잘못이다. 제 탓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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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 대표가 숙소까지 단원 데리고 갔다는 증언이 있다.

“전혀 다르다. 그 때는 김소희 대표 시절이 아니다. 김 대표는 한참 밑의 단원이었고, 밀양이 아니라 서울에 주로 있었다. 김소희 대표는 아예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 2016년 타극단 제작 공연에서 여배우를 30스튜디오에서 발성연습 시키며 부적절한 신체접촉한 것 인정하나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불가피하게 가슴이나 척추 쪽 터치할 경우에, 아주 부적절한 신체접촉 이뤄진다. 잘못이다....그 배우가 저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알았다. 만약 그런 생각이 있다면 사죄를 하겠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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