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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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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히딩크-홍명보와 반가운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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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의 주역들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오늘(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을 방문했고, 이곳을 찾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올해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지휘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등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은 박 감독이 '진짜 히딩크'를 만난 것입니다.

둘의 재회는 2014년 7월 K리그 올스타전 이후 3년 7개월여 만입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히딩크 전 감독을 보좌해 한국이 안방에서 4강 진출 쾌거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협회 방문에 앞서 광명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장 건립 협약식에 참석했습니다.

축구회관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과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또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박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동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의 사무실로 이동해 1시간 정도 환담했습니다.

홍명보 전무는 선수와 감독을 거쳐 지난해 축구협회의 임원진 개편 때 협회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전무이사에 선임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습니다.

홍 전무는 한일 월드컵 때 사제 인연을 맺은 히딩크 감독, 박항서 감독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사퇴 후 축구협회가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때아닌 '히딩크 옹위설'에 휘말렸었습니다.

국정감사를 통해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고, 히딩크 감독 측의 요청을 묵살했다고 잘못 알려진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 겸 협회 부회장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협회 방문은 그 사건 이후 처음이며, 홍명보 전무가 축구협회 임원으로 취임한 뒤 첫 만남입니다.

홍 전무는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통역으로 활동했던 전한진 사무총장이 협회 임원을 맡은 것에 대해 히딩크 감독님이 기뻐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면서 "아울러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하라는 덕담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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