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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FLC 탄호아 마리안 미하일 감독이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LC 탄호아(베트남)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탄호아. 우리에게는 생소한 팀이다. 2009년에 창단했으니, 우리가 아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탄호아는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우승 한 번 못해본 팀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해 ACL이란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 중이다.
사실 탄호아가 여기까지 올라올 거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스턴SC조차 자신들의 플레이오프행을 확신했다. 지난 22일 제주에서 만난 수원 관계자는 "이스턴은 당연히 자신들이 진출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벌써 숙소 및 훈련장에 대해 문의해왔다. 대규모의 기자단 동행도 준비하고 있다. '이러다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고 전한 바 있다.
그 이스턴을 꺾은 탄호아조차 몰랐다. 탄호아의 마리안 미하일 감독도 "갑작스러운 일정이 이번 경기에 큰 변수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탄호아의 플레이오프행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처럼 베트남에 또 하나의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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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과 같이 베트남 축구에 또 하나의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미하일 감독. 루마니아 출신인 그가 바라본 박항서 감독의 성공 신화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지만, 미하일 감독은 진심어린 답변을 해줬다. 그는 "베트남 내에서 외국인 감독은 박항서와 나 둘 뿐이다"면서 "박항서 감독이 U-23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내줬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미하일 감독은 베트남 V리그 내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었다. 베트남 축구 특성상 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컸고, 미하일 감독도 그 차별 아닌 차별을 지난 1년간 견뎌야 했다. 이는 투자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의 성공으로 그 벽이 허물어졌고, 베트남 축구계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베트남 현지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축구가 발전하려면, 기업 관계자들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하일 감독도 박항서 감독의 마음과 같았다. 그는 "박 감독님을 통해 나처럼 많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 축구에 도전했으면 한다. 그래야 베트남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결국 탄호아의 미하일 감독에게 박항서 감독은 같은 꿈을 가진 좋은 동반자이자, 자신의 입지를 다져준 은인이었다.
사진= 베트남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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