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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치매에 걸린 아내와 떠난 마지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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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도서(15)

치매 노부부의 마지막 여행 사진들

삶과 죽음에 대한 지적인 성찰

『게르트너 부부의 여행』 그림으로 읽는 책

지뷜레 펜트 글, 사진(번역 이주민) / (주)출판사 클 / 1만7800원

중앙일보

게르트너 부부의 여행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떠난 어느 노부부의 마지막 여행 사진을 엮은 사진집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아내 엘케의 천진한 표정과 아내가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게 지켜보는 남편 로타어의 깊은 눈빛, 그들을 둘러싼 아름다운 발트해 지역의 자연이 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부부의 잔잔한 일상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이 담긴 이 책은 결국 이들 부부의 마지막 여행 기록으로 남았다. 이 그림책은 치매 환자의 고통에 대한 책도, 눈물겨운 보살핌에 대한 책도 아니다. 사진작가 지뷜레 펜트는 두 부부의 일상 같은 여행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다.

『90세의 꿈』청년의 마음으로 또 다른 인생을 꿈꾼다
김길태 지음 / (주)아트와 / 7000원

중앙일보

90세의 꿈




90세 할머니의 눈으로 보는 지나간 인생과 노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책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6·25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대사를 살아온 우리나라 1세대 여의사가 경험하고 느꼈던 그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90세의 나이에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김길태 할머니의 자전적 이야기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부산에서 부잣집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난 김 할머니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해 1세대 여의사로 활동하는 등 그 시대에 흔치 않은 신여성이었다. 의사이자 국회의원의 아내이자 네 딸의 어머니의 삶을 살아낸 그녀는 85세까지 직접 운전해서 병원에 출퇴근하며 환자들을 돌보다 은퇴했다. 그녀의 다음 도전은 글쓰기였다. 그는 자신을 "문학에 대해 무식하기 짝이 없다"고 고백했지만, 머릿속에 차 있는 수많은 사건과 경험, 생각들이 자꾸만 세상 밖으로 내보내달라고 외치는 소리에 이끌려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문화센터 글쓰기 교실을 찾아갔다고 한다. 센터를 다니며 매주 숙제로 제출한 할머니의 습작 노트를 토대로 한 이 책은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문학계 거장들의 인생에 대한 고별사
이리스 라디쉬 지음(염정용 옮김) / 에스 / 1만7500원

중앙일보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책은 199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한 시대와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과 나눈 인생 최후의 인터뷰를 모았다. 저자는 독일의 주간신문인 자이트(ZEIT)의 문예부 편집자이자 비평가로 고령의 작가들이 살았던 각자의 시대를 고찰하고 유럽 문화사의 중요한 테마와 국면을 그려낸다. 또 대부분 70~80대에 이른 작가들에게 '늙음'과 '죽음'에 대한 진솔한 질문을 던져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몇몇 작가는 허무와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늙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젊음을 잃은 대신 노년기에서만 겪을 수 있는 새로운 열정도 있다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책은 인생의 최후와 그 의미에 대해 조언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그저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노년이 된 현재의 자신을 드러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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