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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수원시]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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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가 현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로 구성된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팀 실업팀을 창단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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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시장은 “실업팀 하나 없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수원시가 외면할 수 없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동계스포츠 종목 육성은 수원체육계의 숙원사업으로, 우리 시는 수원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부처와 협회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1998년 창단한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소집돼 단기간 훈련을 하고 출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현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선수 23명 전원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올 하반기에 창단될 예정이다.

시는 소속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건비와 운영비 등 선수단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하키팀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은 인건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연간 15억원가량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선수들에게 전용 아이스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30m×61m, 관람석 1600석)가 훈련장이 된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2018년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은 “여자팀은 수원시팀이 유일해 국내 활동이 어렵다”면서 “국내 실업팀 3개가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2015년부터 한·중·일 통합리그를 하는 것처럼 여자팀도 주변 국가와의 통합리그에 참여하거나 국내 남자 중·고등학교 리그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의 이같은 발표에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곧바로 반대하고 창단 발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나섰다.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시의원 17명은 이날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시가 체육회와 수원FC, 여자축구단 등에 연간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야 할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왜 시가 책임져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해준다고 큰소리쳐놓고 그 책임을 지자체에 넘기는 정책적 회피”라고 주장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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